수호아이오 브랜드 디자이너 Joojoo입니다. '수호다움'을 위해 제가 진행하는 일들을 간략히 구성해 봤어요. 브랜딩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이번 글을 보시면 어떻게 첫 단추를 끼워야 할지 팁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나아가 수호가 '수호다운' 브랜드로 자리 잡는 과정도 지켜봐 주세요.
브랜딩이란
디자이너에게 브랜딩이란 브랜드의 시각적인 이미지를 완성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는 시각적인 요소는 그저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능력, 좋은 표현의 수단이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어요. 결국 제가 생각하는 브랜딩은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철학을 명확히 정의하여 전파하는 총체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모습과 행동 양식이 명확해지는 것이지요.
또한, 브랜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채널과 방식을 통해 어떻게 느끼도록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즉, 자신을 규정하고 표현하여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따라서 단지 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바라보기보단, 이용자가 브랜드와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접하게 되는지를 파악하고, 가장 유니크한 브랜드만의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차별성이 없다면, 앞단에서 차별성을 새롭게 구축하여 고민하는 과정이 있어야겠지요.
당장 수치로 보이는 큰 성과는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수호만의 팬을 형성하는 것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에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수호의 브랜딩을 시작하기 위해 2022년 상반기 계획을 크게 잡아보았어요. 사실 이러한 과정은 한번하고 단숨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개선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실행해야 해요. 추가로 비즈니스 전략과 발맞추어 때에 따라 어느 한 부분에 초점을 두어 브랜딩을 진행하는 시기도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전략 파악
브랜딩 전략은 비즈니스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설정되어야 해요. 세부적으로 비즈니스 연관성과 타겟, 경쟁사 대비 차별성 등을 파악할 예정이에요.우선 거시적으로 보자면, 현재 수호는 기본적으로 Umbrella Branding 구조를 취하고 있어요.
Umbrella Branding
여러 제품 범주에 걸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브랜드
우산을 펼치면 꼭대기에 막대기가 있고 그 밑으로 우산살들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꼭대기에는 브랜드가 있고 이웃한 살처럼 유사한 성격의 상품들이 있는 브랜드를 엄브렐라 브랜드라고 해요.
ex)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경우, 소비자들은 ‘아이(i)’가 들어간 제품군에 신뢰감을 느껴 안심하고 구매하게 되지요.
엄브렐라 브랜딩을 잘 정립한다면, 동일한 이름의 브랜드를 가진 모든 서비스의 시장성을 향상시켜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어요. 엄브렐라 브랜드 업체가 기존 서비스 라인과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다면, 상위 브랜드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서비스도 고객의 관심과 신뢰를 얻기 쉽겠죠? 단,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는 전제 하에!
ex) ooo 우유를 좋아한다면, ooo 치즈를 구매할 동기가 생긴다.
사실 수호는 이러한 구조를 이해하고 접근했다기보다, 한마디로 '하고 싶은 게 많아서 해보고 있는 곳' 이었어요. 수호의 이름 안에서 각각의 서비스가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중구난방으로 기준 없이 진행된다면, 허술한 모래 지반 위에 건물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일 상단에 있는 수호다움이 정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각 서비스의 브랜딩을 진행한다면, 무의미한 행위가 될 수 있어요. 이 서비스는 뭐지? 어디서 무얼 하는 거지? 믿을 수 있나? 등의 여러 챌린지를 서비스를 진행할 때마다 고민하게 될거에요.
이런 관점으로 수호가 5년, 10년, 그 이상을 더욱 단단하게 나아가기 위해선, 순차적인 브랜딩이 절실한 상황이지요. 또한 수호다움이 잘 정의되고 성공적인 외부브랜딩까지 마친다면, 수호 브랜드의 신뢰를 통해 적은 리소스로 최대 효율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해요.

따라서 2022년 상반기에는 수호아이오의 비즈니스 및 고객 정의, 경쟁사 대비 장단점 파악, 시장에서의 위치 등을 여러 방면으로 바라보고 '수호다움'을 정의하는 것을 우선으로 브랜드를 정립해 나갈 예정이에요.
브랜드 에센스 정립
브랜딩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우리가 누구인지를 파악할 것이에요. 우리는 누구이고, 무엇으로 불리기를 원하며, 과연 수호다운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여 명확히 규정해야 해요. 먼저 스스로를 정확히 알아야 상대방에게 나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지, 나다운 모습을 어떤 식으로 어필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거예요.
그렇기에, 수호는 모두가 함께하는 브랜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브랜드 디자이너 혼자 ‘무엇이 좋다’라고 섣불리 정의하지 않고, 모두의 이야기를 여러 방면으로 함께 나누며, 우리는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고자 해요.
전 구성원 인터뷰를 할 예정인데요. 인터뷰는 [01. 목표와 이상 / 02. 이용자 / 03. 시장의 흐름 / 04. 강점과 약점 / 05. 페르소나 / 06. 문화와 복지] 6 가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할 거에요.
수호는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
수호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잠재적 니즈는 무엇인가?
시장 경쟁사 대비 수호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수호가 사람이라면 몇살일까?
구성원 개인의 커리어에 어떤 부분을 수호가 도울 수 있을까?
인터뷰를 취합하여, 수호라는 이름으로 모인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지,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볼 거예요.
이를 통해 브랜딩의 근간이 되는, 우리의 사업의 방향성을 찾아주는, 우리의 행동양식의 기준이 되는, 아주아주 중요한 요소들을 추출하여 지속적으로 공유할 거예요.

우리의 발자취, 목표,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에서 우리의 핵심가치를 추출할 수 있어요. 핵심가치는 명확하고 간단하게 표현되어지되, 구체적인 설명이 수반된다면 공감과 이해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러한 핵심가치가 명명된다면, 우리들이 나아갈 목적지에 대해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있어요. 또한 의사결정 시 어떠한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접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되겠지요. (때로는 비즈니스의 방향과 목적을 정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어쩌면 수익보다 상위에 위치할 수도 있는 굉장히 중요한 약속이에요.)
핵심가치를 명명한 후 그에 파생되는 우리의 목표(미션)와 꿈(비전)을 정의해 보고,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세상에서 수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센스)를 고민해야 해요. 이런 고민을 기반으로 '시각적으로 이렇게 보이면 좋겠어!(디자인 원리)', '우리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인재상)', '이용자들에게 이것 하나만큼은 약속하겠어!(슬로건)'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어 일관적인 브랜딩을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이때 우리의 미션과 비전은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으로 상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브랜드 에셋 추출
상단의 개념을 기반으로 수호만의 고유 자산을 만들어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아도 수호다움이 느껴질 수 있는, 수호만의 독보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모든 시스템 가이드는 내/외부 모든 시각적 자료에 활용되어야 해요.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들의 약속 🤙 이지요. 처음에는 규제라고 느껴져 답답할 수 있지만, 적응이 되면 오히려 고민할 요소들을 덜어줄 거예요. (일관적인 브랜딩의 출발!)
- 디자인 원리(그래픽 언어)
- 로고 리뉴얼
- 컬러 시스템
- 폰트 시스템
운영 가이드 구축
꾸준한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기에, 브랜딩에 '완성'이라는 단어는 사용할 수 없어요. 지속적으로 수호다움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렇기에 서비스 혹은 브랜드를 운영하며 필요한 모든 접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요소들을 전부 다듬을 거예요. 이 과정에서 우리가 앞단에 구축한 개념들이 실제로 잘 작동되는지 확인하고 개선해 나가야 해요.
- 온/오프라인 시스템 가이드
- 언어 가이드(+UX/UI writing)
- 포토 가이드
- 세일즈 가이드
내/외부 브랜딩
내부 브랜딩을 통해 우리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외부로 표출되는 것이 건강한 브랜딩이라고 믿고 있어요. 수호다운 모습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대표인 Jitggu? Ops 스쿼드 리드 Henley? 브랜드 디자이너 Joojoo?... 아닙니다. 수호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것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직이 커지고 인원이 늘어나면서, 각자 수호에 대한 정의도 달라지기 마련이에요. 실제로 100명 규모의 조직에서 인터뷰를 해보면 공통된 언어가 나오기도 하지만, 서로 생각이 다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 이러한 차이가 점점 커지다 보면, 결국 고객에게 전달되는 브랜드의 이미지도 일관성을 갖추기 어려워지고, 부정적인 경험을 할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부터 우리가 확고한 의지와 명확한 개념을 잡고 있다면, 앞서 말한 리스크를 어렵지 않게 보완할 수 있을 거예요.
서비스의 메뉴 버튼 하나, 고객 응대에 사용하는 언어의 톤, 내부의 인사 정책까지도, 그것의 기준을 정하는 데 브랜딩이 많은 영향을 끼치게 돼요. 내부에서 각자 맡은 역할은 모두 달라도 외부에서 고객은 결국 하나의 수호로 인식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로 내부 브랜딩이 앞단에서 잘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내부 브랜딩의 목적은 크게 2가지로 규정했어요.
- 구성원 모두에게 수호다움을 전파하여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게
- 구성원 또한 수호의 팬이 될 수 있게(흔히 애사심 이라고하죠.)

좋은 브랜드란
좋은 브랜드는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현재 수호의 단계와 상황을 고려하여 브랜딩 목표를 설정하였어요. 이는 브랜드 디자이너 혼자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영역이라 모두가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내재화 할 수 있어야해요. 앞으로 ‘수호다움’을 명확하게 구축하여 세상 모두가 공감하는 그날까지 함께 달려가고자 합니다!
- 명확한 가치와 메세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전하는 브랜드
- 지향하는 바가 담긴 세상을 구현하기위해 실제로 행동하는 브랜드
- 고유한 개성과 분위기가 드러나는 완성도 있는 브랜드
Branding 시리즈 모아보기
브랜딩이 뭐지? 왜 필요한 거지?
수호!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브랜딩 정의, 우리의 기준은 무엇일까?
